미국 빅테크의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 기후 위기 대응의 새로운 전략과 그 한계

미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기후 위기 대응 목표 달성에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들이 탄소 상쇄 크레딧에서 탄소 제거 크레딧으로 전환하는 이유와 그 효과를 비판적으로 분석합니다.

사진=REUTERS

빅테크의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 현황

미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은 AI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로 인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실질적인 기후 위기 해결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적 투자와 그 한계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옥시덴탈 페트롤리엄과 계약을 맺고 향후 6년 동안 50만 개의 탄소 제거 크레딧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이 계약은 직접탄소포집(DAC) 기술을 통해 대기에서 탄소를 제거하고 이를 지하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DAC 기술의 비용과 에너지 소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실제로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서부 텍사스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DAC 시설이 본격 가동되더라도,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탄소 배출량 중 일부만을 상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인해 총 탄소 배출량이 2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DAC 시설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글의 배출 감소 노력과 그 한계

구글 역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구글은 전력 집약적인 AI 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자, 탄소 크레딧 구매를 통해 이를 상쇄해 왔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이제 탄소 상쇄 크레딧 구매를 중단하고, 대신 탄소 제거 크레딧을 통해 절대적인 배출량 감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잔여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구매한 탄소 제거 크레딧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구글은 2022년 탄소 제거 시장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기금에 2억 달러를 기부하고 여러 기업과 협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1430만 톤의 총 배출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만으로는 구글의 탄소 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탄소 제거 크레딧과 그린워싱 논란

기후 위기 전문가들은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가 그린워싱(위장 친환경주의)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정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상쇄하는 데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자발적인 탄소 크레딧 구매를 통해 탄소 중립을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탄소 크레딧 구매를 통해 탄소 중립을 선언하는 것은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서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이는 단순히 배출량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는 것에 불과할 수 있으며, 실제로는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결론

미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이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를 통해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탄소 제거 크레딧 구매만으로는 실질적인 배출량 감소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더 투명하고 실질적인 배출량 감소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장기적인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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